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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1화. 사람이 거짓말할 때 무의식적으로 보이는 행동 7가지

사람은 감정을 숨긴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 특히 거짓말을 할 때는 무의식적으로 특정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말은 진실을 포장할 수 있어도, 몸짓이나 표정은 본능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통제하기 어렵다. 이런 특징을 심리학에서는 ‘비언어적 행동’이라 부르며, 사람의 심리를 읽는 중요한 단서로 활용한다. 본 글에서는 사람들이 거짓말할 때 자기도 모르게 보이는 대표적인 7가지 행동을 심리학적 근거와 함께 분석해 본다. 이런 행동을 통해 상대방의 숨겨진 심리를 읽는 법을 배워보자.


사람이 거짓말할 때 무의식적으로 보이는 행동 7가지
cottonbro studio님의 사진

1. 눈을 자주 깜빡인다

거짓말을 할 때 사람은 긴장하게 된다. 이때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눈을 깜빡이는 빈도가 증가한다. 특히 평소보다 2~3배 정도 빠르게 눈을 깜빡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심리적 긴장과 불안을 무의식적으로 해소하려는 신체 반응이다. 심리학자 마크 프랭크(Mark Frank)의 연구에 따르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진실을 말할 때보다 눈 깜빡임 빈도가 확연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얼굴이나 목을 만진다

사람은 불안하거나 불편할 때 무의식적으로 얼굴, 목, 귀 주변을 만지는 행동을 보인다. 이를 ‘자기 안심 행동(Self-soothing gesture)’이라고 한다. 거짓말을 하는 순간, 자신의 말을 무의식적으로 의심하게 되고, 이를 감추기 위해 얼굴을 만지는 것이다. 특히 목덜미를 긁거나, 턱을 만지작거리는 행동이 자주 관찰된다.

3. 시선을 회피한다

시선은 심리를 가장 잘 드러내는 비언어적 요소 중 하나다. 거짓말을 할 때 사람은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는 것이 부담스러워 시선을 피하게 된다. 심리학 연구에서는 거짓말을 할 때 사람의 시선이 좌우로 흔들리거나 바닥을 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거짓말이 탄로 날까 두려워하는 심리와 관계가 깊다.

4. 입술을 깨물거나 핥는다

입술은 감정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 부위다. 거짓말을 할 때 긴장감과 불안이 입술 주변 근육에 영향을 주면서 입술을 깨물거나, 입술을 핥는 행동이 나타난다. 이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무의식적인 움직임이다. 심리학자 폴 에크만(Paul Ekman)의 연구에서도 이런 입술 움직임이 거짓말 상황에서 자주 관찰된다고 밝혔다.

5. 말을 더듬거나 말끝을 흐린다

거짓말을 하면 머릿속에서 생각과 말이 일치하지 않아 말이 꼬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긴장 상태에서는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이때 말을 더듬거나, 문장을 끝까지 말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거짓말이 들킬까 두려워하는 심리와, 즉흥적으로 거짓 상황을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감에서 비롯된다.

6. 몸이 경직되거나 자주 움직인다

거짓말을 할 때 몸이 과도하게 굳거나 반대로 안절부절못하며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는 근육이 긴장하여 몸이 경직되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다리를 떤다거나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행동을 보인다. 이는 자율신경계가 긴장과 불안을 조절하려는 신체적 반응이다.

7. 목소리 톤과 속도가 달라진다

거짓말을 할 때는 평소와 다른 목소리 톤이나 말하는 속도가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목소리가 약간 올라가거나, 말을 빠르게 몰아치거나, 반대로 느려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자신의 거짓말을 상대가 눈치채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발생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비언어적 음성 신호(Paralinguistic cue)’라고 한다.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법

위의 행동들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성격이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7가지 행동이 평소와 다르게 동시에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긴장감이 높은 상황에서는 몸이 더 많은 신호를 드러내므로 주의 깊게 관찰하면 유용하다.

단, 사람을 함부로 의심하거나 단편적인 행동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심리 신호는 상황과 맥락을 함께 고려해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언어적 행동을 통해 상대의 심리를 읽되,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 내부링크

👉 [2화] 팔짱을 끼는 사람의 심리, 방어적일까? 편안할까?


참고자료

  • Mark Frank, “Behavioral Cues to Deception”, Journal of Nonverbal Behavior, 2006
  • Paul Ekman, “Telling Lies: Clues to Deceit in the Marketplace, Politics, and Marriage”, 2009
  • 한국심리학회 공식자료, 2022

 

📌 요약

  • 거짓말을 할 때 사람은 눈을 자주 깜빡이고, 얼굴을 만지며, 시선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 입술을 깨물거나 말을 더듬고, 몸이 경직되거나 자주 움직이며, 목소리 톤과 속도가 달라진다.
  • 이런 행동은 심리적 긴장과 불안을 무의식적으로 해소하려는 신체 반응이다.
  • 단,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주의 깊게 관찰하고 맥락을 함께 고려해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